[모델명 훙치H7, 사진출처 =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중국의 정부 고위 관료들 사이에 '국산차 타기'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 현지매체가 19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공무용 차량을 국산차 훙치(紅旗)로 바꾼 것이 중국 외교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왕이 외교부장이 새로 바꾼 훙치H7은 이치(一汽)자동차에서 지난달 출시한 최신 모델로서 29만 9800~45만 위안(약 5500만~8300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제품이다.
왕이 부장이 종전의 아우디를 국산차 훙치로 바꾼 것은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부터 주장해온 부정부패척결과 절약 정신에 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이로써 왕이 부장은 중국내 국산차 교체대열에 합류한 첫 장관급 관료가 됐다. 왕이 부장의 뒤를 이어 중앙부처 고위 관료들도 훙치로 바꿀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이치자동차 베이징 창고에는 훙치 H7 차량 1000여대가 출고 대기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자동차유통협회 부비서장 뤄레이(羅磊)는 “시진핑 지도부가 내세운 근검절약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산차를 널리 확대 보급하는 데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올초부터 관용차를 외제차에서 국산차로 점차 교체해왔다. 지난 2월 지린(吉林)성이 훙치 13대를 관용차로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십 여개 성 지방정부에서는 올 초부터 공무용 차량으로 훙치를 구입했다. 중국 해관총서도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과 룽웨이(榮威) W5 150대 구매 관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공무용 차량 구매목록'을 발표해 외제차를 배격하고 국산차를 애용할 것을 장려했다. 당시 목록에 포함된 차량은 모두 국산 브랜드로서 폴크스바겐, 도요타, 뷰익 등 외국합자 브랜드는 물론 아우디, BMW, 벤츠 등의 외제차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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