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은 20일부터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사천의 착한 영혼>을 공연한다.
젊은 연극인 양성 프로젝트인 '차세대 연극인 스튜디오' 두 번째 무대다.
'사천의 착한 영혼'은 1943년 취리히에서 초연된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Der gute Mensch von Sezuan'가 원작.
국내에선 ‘사회주의 작가 작품의 공연 금지 조치’가 해제된 1988년 이후, 1990년 '사천의 착한 여자'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영혼을 잃어버린 물질주의 시대를 강조하기 위해 제목에 ‘영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모든 게 그렇게 비싼데 어떻게 착할 수 있겠어요?”
극중 주인공 센테가 신들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 작품이 쓰여진 지 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천의 착한 영혼>은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우리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착한 사람이 착하게 살 수 없는 세상을 연극적으로 그려낸 우화다.
공연은 대사의 템포와 극의 밀도를 높이고 현대적인 해학이 넘치는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무대는 마치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을 연상케 하는, 중국의 한 마을로 과감한 생략과 상징으로 구현했다. 배우들의 몸동작은 또 하나의 무대 장치가 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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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병훈. |
2012년부터 국립극단 '차세대 연극인 스튜디오' 소장을 맡고 이병훈이 연출했다. 길윤이, 김다정, 김병건, 김성혁, 김시연, 박범규, 양한슬, 이강우, 이다빈, 정혜선, 최진혁, 허유미, 현슬기가 출연한다.공연은 7월7일까지. 관람료 1만원~2만원. 중학생이상 관람가(14세이상).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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