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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블랙먼데이'…상하이 2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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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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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종합 5.3% 급락…1963.24로 마감

중국 한 증권사 객장 전광판앞에서 한 투자자가 망연자실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유동성 경색으로 중국 증시가 24일 2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선전성분지수도 8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무려 109.86포인트(5.30%) 급락한 1963.24로 마감하며 2000선이 무너졌다. 지난 5월 말까지 2300선에서 움직이던 상하이종합은 6월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2200(6월 13일), 2100선(6월 20일)이 붕괴되더니 2000선마저도 내줬다. 선전지수도 전거래일보다 547.52포인트(6.73%) 하락한 7588.52로 마감했다.

유동성 경색 위기가 지속되면서 이날 주가는 은행·부동산 증권주 중심으로 폭락했다. 오전장에서만 민성(民生)은행 주가가 9.95%까지 급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핑안(平安)은행 9%, 싱예(興業)은행 8%, 자오상(招商) 은행 7% 등 오전장에서만 은행주가 평균 5%씩 급락했다.

앞서 2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분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통해 긴축기조를 지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필요하면 선제적 미세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신중한 통화정책에 방점이 찍히면서 그동안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기대해 온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 여기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보고서를 통해 이번달 말까지 1조5000억 위안(약 282조원) 규모의 자산관리상품 만기일이 도래해 은행권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금융주 낙폭을 키웠다.

중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실물경제 위축마저 가속화하면서 중국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공업전기 사용량·은행 중장기 대출·철도화물 수송을 종합해 만든 ‘리커창 지수’가 5월 4.0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리커창 지수’는 그동안 중국 경제를 판단하는데 국가통계국 수치보다 더 실질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HSBC가 발표하는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역시 9개월래 최저치인 48.3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며 제조업 경기가 두달째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5월에도 HSBC 중국 제조업 PMI는 49.2로 50을 하회했다.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까지 만연하면서 중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애널리스트들도 당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950~2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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