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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 이장호·성세환 ‘평행이론’…그림자 걷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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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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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 추스리기·경남은행 인수전 등 과제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BS금융지주의 신임 회장 내정자로 성세환 부산은행장(사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성 내정자는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BS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성 행장을 신임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성 내정자는 8월 중순 개최되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된다.

이장호 전 회장의 퇴진 등으로 불거진 관치금융 논란은 '회장직 내부 승계'로 마무리됐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직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바람대로 내부에서 최고경영자가 승계됐다"며 "경영의 연속성으로 인해 지난해 말 수립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일단 성 내정자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기획 파트에 오래 근무하면서 '전략기획통'으로 입지를 다졌으며, 조직 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 내정자는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당시 총자산 기준으로 지방은행 2등이던 부산은행을 지방은행 선두로 성장시켰다. 또 2009년 BS투자증권 증권업 진출, 2010년 BS캐피탈 설립, 지난해 BS금융지주 설립과 자회사인 BS정보시스템, BS저축은행 설립 등에 기여했다.

성 내정자가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부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517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올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913억원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경영능력 외에 성 내정자의 특유의 친화력이 관치금융 논란 등으로 껄끄러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BS금융지주의 과제인 경남은행 인수업무에서도 성 내정자가 추진력을 발휘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전을 앞두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경쟁상대는 DGB금융지주다. 인수사가 어디냐에 따라 지역 금융권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경남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1조3000억원이다.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총자산이 각각 45조, 35조원 규모로 비슷한 수준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영남지역 최대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다.

성 내정자는 이 전 회장이 8년간 다져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BS금융지주만의 조직력과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경남은행 인수전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성 내정자는 이장호 전 회장과 '평행이론'이라 할 만큼 이력이 닮아 있다. 이 전 회장과 성 내정자는 동아대 동문이다. 지난해 3월에는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내부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부산은행장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도 BS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낙점돼 이 전 회장과 비슷한 궤도를 걷게 된 셈이다.

다만 부산지역 금융권에서 가장 막강한 '맏형'으로 불렸던 이 전 회장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게 과제다. 이 전 회장은 2006년 이후 7년간 부산은행 및 BS금융지주의 CEO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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