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꺼내든 파격적인 금리인하 카드가 이번 인수전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이앤피파이낸셜은 이날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매각 입찰 공고를 낸 예성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이 실제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9차례 실패에 이은 10번째 저축은행 인수 도전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은 지난 2009년 이후 예한울·예쓰·부산중앙·프라임·파랑새·예한별·예성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올 초에도 예성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예보는 예성저축은행과 함께 예쓰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놨지만 에이앤피파이낸셜은 이번에도 서울에 본점을 둔 예성저축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이앤피파이낸셜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북 군산에 근거지를 둔 예쓰저축은행보다는 서울 강남이 주무대인 예성저축은행 인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업계 안팎에서는 대출 상한금리를 10% 가까이 인하키로 한 에이앤피파이낸셜의 결정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묘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은 내달 1일부터 신규 직접대출 상한금리를 39%에서 29.9%로 9.1%포인트 낮춘다.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를 전제로 상한금리 인하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 17일 중국 선전 현지 법인인 선전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 개업식 참석 당시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지만 저축은행 인수가 성사되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며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모든 신규 고객에게 30% 미만의 금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자금 조달금리를 낮춤으로써 쓰러져 가는 저축은행을 살리고, 대부업 대출금리도 인하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예보는 투자자의 인수 의지와 경력,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예비인수자의 실사를 거쳐 오는 8월 최종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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