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중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그룹 회장을 선두로 각 계열사들이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접촉면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국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중국 측 인사들과 누구보다 탄탄한 인맥을 갖추고 있는 재계 인사로 평가받는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고속과 금호 리조트 등 각 계열사들도 활발히 중국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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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2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 그룹] |
◆ 박삼구 회장, 한중우호협회장으로 중국 민간외교 선봉…재계 대표 중국통(通)
박 회장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중국통(通)으로 통한다.
박 회장은 최근 ‘2013년 한중우호협회 총회’에서 회장 연임에 성공, 2016년까지 한중우호협회를 이끌며 중국과의 민간외교를 주도하게 됐다.
박삼구 회장의 맏형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1992년 한중수교시부터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은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중국 민간외교는 2005년 형의 뒤를 이은 박삼구 현 회장에 이르러 한중우호관계를 민간 교류 차원을 넘어선 준 외교적 단계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협회장으로 재임하며 그동안 중국의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시진핑 국가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최고지도자들을 직접 만나며 민간외교 채널의 역량을 국가지도자급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양국간 경제 외교와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키메이커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민간단체 대표로서 시 부주석을 초청하는 자리를 직접 주관하여 마련해 국내 각계 인사들과 기타 중국 관련 단체장 등을 한자리에 모으기도 했다.
박 회장은 또 지난 2005년과 2011년에는 각각 랴오닝성 당서기와 부총리 자격으로 방한했던 리커창 총리와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며, 2006년과 2012년 중국의 심양과 보아오 포럼에서도 리커창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박 회장은 이 외에도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 왕이 외교부장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아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 난징 TBR 공장 기공식 직후 당시 강소성 서기였던 리위안차오 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주일 중국대사시절부터 박삼구 회장과 친분을 쌓아 온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2008년 1월 외교부 부부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박 회장이 마련한 환영의 자리에 참석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박 회장이 국제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직접 환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박 회장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별대표 (6자회담 중국측 수석 대표)와 각별한 관계로 수차례 만나며 한중간 전방위 민간 외교를 더욱 공고히 해오고 있다.
지난 4월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 해남도를 방문한 박삼구 회장은 해남도 국빈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다시 만나 시 주석의 취임 축하인사를 전하고 한중일 3국간의 관광산업 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활발한 민간 외교를 펼쳤다.
당시 만남은 시 주석이 국가 주석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업총수를 접견한 것으로 중국진출외국기업 중19개 기업들만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는 박삼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이 참석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중국 외교에 발 벗고 나서 중국의 많은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만큼 앞으로 민간 분야에서 향후 한국과 중국의 우호증진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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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아름다운 교실' 행사에서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과 임직원, 중국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
◆ 계열사 중국 진출도 ‘활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의 선도 아래 각 계열사 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최다 중국노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중국과의 관계가 깊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4년 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취항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 여객부문의 경우 중국 23개 도시, 32개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이러한 항공사로서 신규 노선 개발, 신기재 도입과 함께 차별화된 감동을 주는 고품격 서비스로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 중국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교실 은 아시아나 항공이 중국 현지 초∙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책과 컴퓨터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옌지, 창춘, 웨이하이, 다롄, 옌타이, 난징, 시안 등 총 7곳의 지점이 중국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2013년에는 3월 톈진을 시작으로 칭다오, 창사, 하얼빈, 청두, 선전, 구이린 등 총 7개 지점이 각 학교와 결연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3월부터 중국 부녀발전기금회를 통해 중국의 서부 가뭄지역에 물 저장고를 기증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청소년 발전기금회를 통해 희망공정 교육 기금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또 2010년 사천성 대지진 발생시 구호성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한 바 있으며, 2011년에는 천진시 에코시티에 가로수 1,000 그루를 심는 등 중국 내 지역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 계열 항공사인 에어부산 역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5월 홍콩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2012년 3월에는 칭다오에 노선을 개설해 중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에어부산은 부산~황산 서안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해 중국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같은 해 7월에는 마카오에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중국 3개 도시에 3개 노선을 운항 중으로 부산, 경남권 고객 수요는 물론 막대한 중국 항공수요를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부산발 국제노선을 늘려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글로벌 타이어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해 탄탄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 난징, 난징TBR, 텐진, 창춘 등 4개의 중국 현지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3000만 개에 이른다.
또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과 우수한 품질로 승부한다는 방침아래 중국 톈진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6500만 개의 타이어 생산 중 해외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데, 그 중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서 생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영업력 강화, R&D,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또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지난 7월에는 중국 내 지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사업에 5년간 총 300만 위안을 지원하기로 해 양국간 우호발전에도 노력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이와 함께 금호고속과 금호리조트를 통한 중국 진출도 활발히 전개중이다.
금호고속은 1995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우한을 비롯하여 상하이, 톈진, 청두 등 10개 지역에서 700여 대의 차량으로 140여 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금호고속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중국 전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금호리조트는 중국 웨이하이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최고급 빌라, 호텔시설을 갖춘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금호리조트는 웨이하이에 취항중인 아시아나항공과 연계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와 웨이하이 천혜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5대 명문골프장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는 중국과의 탄탄한 관계를 바탕으로 그룹차원에서 중국과의 사업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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