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1만원대의 비싼 가격 때문에 LED램프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LED램프, 과연 이번 여름철을 무사히 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 연간 10만원 절약하는 LED램프
시중에 소개된 LED램프는 보통 1~2만원 대로, 1개에 2000~3000원 가량인 백열램프에 비해 2~3배 비싸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대신 LED램프는 백열램프·할로겐 램프에 비해 적은 양의 전력을 소비하고 40배 정도 긴 수명으로 전기료 및 램프 교체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서울시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이지선 씨(57세, 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거실 천장의 할로겐 스팟조명과 식탁 위, 베란다,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는 백열램프 총 12개를 LED로 교체한 후 일주일 만에 약 40KWh의 전기를 절약했다. 한 달을 사용할 경우 약 150KWh를 아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LED램프는 수명이 4만 시간으로 백열램프와 할로겐 램프 대비 최대 40배 이상 길다. LED램프를 1개 사용할 동안 백열전구는 40번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램프 교체 시 마다 투입되는 비용과 노력·에너지 절감액을 감안하면 LED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필립스전자 조명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일곤 전무는 “각 가정에서 하루 8시간씩 5개의 LED램프를 쓴다면 교체 비용과 수명을 고려해 연간 약 10만원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며 “또한 우리나라 모든 가구가 LED램프를 1개씩 교체할 경우 연간 4천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적은 발열로 실내 공기를 보다 시원하게
보다 시원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도 LED램프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김경희 씨 집의 실내온도를 측정한 5월 27도였던 실내 온도는 LED램프 교체 후 4도 가량 낮아진 23.1도로 측정됐다.
실제로 백열램프는 전력의 90%이상을 열로 발산하는 반면, LED램프는 전기의 80%를 빛을 내는 데 사용함에 따라 조명 기기에서 발생되는 열이 훨씬 덜하다. 따라서 여름철을 대비해 미리미리 LED램프로 교체한다면 백열램프가 내뿜는 열기를 식히기 위한 추가냉방을 하지 않아도 돼 더욱 경제적으로 여름을 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ED 조명은 자외선(UV)를 방출하지 않아 제품의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식품 매장이나 변색과 탈색에 민감한 의류 매장, 미술관, 박물관 조명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 밝기는 백열램프가 우위…편안한 분위기 연출엔 ‘Good’
다만 LED램프로 조명을 바꾼 직후에는 실내가 다소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LED램프의 경우 방열장치가 램프 표면의 30~50%를 덮고 있어 사방으로 빛을 내뿜는 백열램프에 비해 빛이 닿는 부위의 밝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백열램프를 사용했던 공간에서는 LED램프 교체 후 그 느낌이 줄어들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크릿가든’에서는 LED램프로 바꾼 직후 매장 직원들이 오렌지 빛이 덜하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LED램프의 경우 빛이 퍼지는 정도가 고르고 직진성이 좋아 시각적으로 편안한 조명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한 LED램프는 조도 조절이 자연스러워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전무는 “LED램프가 백열램프에 비해 분위기 연출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한번 설치하면 오랜 시간 동안 교체할 필요 없이 안정적인 조명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전 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과 같은 절전 효과가 있다”며 “이에 올 여름 전력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고효율·저발열의 LED램프를 추천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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