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매각 업황침체가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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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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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정부가 우리투자증권 매각에 나선 가운데 증시 침체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이나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지만 증권사 몸값이 바닥을 치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4개 자회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4곳에 대해 일괄 매각을 추진한다. 일괄 매각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한 물적분할을 통해 매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적분할은 분리 및 신설된 회사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방식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가운데 지방은행을 인적분할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주식매수청구에 대응할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증권계열을 상대적으로 쉬운 물적분할로 팔아 이 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가운데 인수 희망자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도 우리투자증권이다. 금융권에서 KB금융과 교보생명, 농협금융이, 비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한화투자증권), 롯데그룹, 현대차그룹(HMC투자증권), 현대중공업그룹(하이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을 원하는 회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특히 KB금융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업황 침체 속에 자기자본만 수조원에 이르는 우리투자증권이 쉽게 팔릴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에도 중소형 증권사 10여곳이 매물로 나왔지만 성사된 곳이 없었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수익성 악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까지 떨어져 있다"며 "업황 개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수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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