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저성장기조와 양극화현상이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상생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에 변화의 바람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기존의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내려가는 일방통행 위주의 동반성장에서 벗어나, 협력업체의 인재발굴, 기술개발, 판로확대 등 협력사의 역량강화를 이끌어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제살리기에 일조하는 한편 소비층과 소비자의 구매력을 확대하는 게 결국 대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제도 마련이나 상생 펀드 조성 등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추진하는 사례가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추세의 일환이다.
특히 전자·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창조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금결제 비중 확대 등 재정적 지원은 물론 협력업체의 경영과 교육까지 지원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융합 협력으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 등 가시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더이상 배타적인 이기심을 앞세워 수익만을 쫓는 대기업은 시장에 발붙이기가 힘들어졌다"며 "한 발 앞선 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공존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