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강은희, 양아름=6월 25일.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기리는 그날, 연예병사들의 특권문제가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의무적으로 가는 군대, 한 달에 10만원 남짓한 돈을 받으며 나라를 위해 2년씩 복무하게 되는데요. 나라를 위한 모든 군인들의 희생을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연예병사들의 행태에 대중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25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지난 21일 강원도 춘천시 수변공원에서 열린 '6·25 전쟁 춘천지구전투전승행사'에 참석한 연예병사들 실태가 소개되었습니다. 일부 병사들이 행사를 마친 후 음주가무를 즐기고, 유흥업소인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포착했는데요. 연예병사들은 마주친 취재기자들에게 완력까지 행사하고, 국방홍보부는 ‘치료 목적’이었다는 거짓말까지 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네티즌들은 김관진 국방장관의 트위터에 "치가 떨린다.“ "연예병사가 오히려 사기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가 됐다"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해달라"며 연예병사 폐지를 촉구했는데요.
이런 반응에 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 사과를 하며 연예병사 제도 재검토를 약속했습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
또 연예병사 관련해서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은 지침을 분명히 위반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관한 질문엔 답을 피했는데요. 27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나온 연예병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사실관계 및 확인이 되지 않아 정확한 처벌을 모른다는 식의 애매한 답변에 처벌 수위와 조치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지금 사실관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처벌을 할 있다고 하는 내용은 좀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우리들이 명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관리 소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이번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비가 사복차림으로 연인인 김태희를 만나고 다닌 것이 한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돼 이전에 많은 논란이 되었죠. 당시 국방부는 '홍보지원대 특별관리 지침'을 마련, 병사의 외출 시 간부를 대동할 것과 공연 연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그 이후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왜냐면 군대 밖에 나가면 나보다 더 잘나가니까, 이해관계에서 지휘권자가 사실상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는거죠. 그래서 제도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봐야하는데, 그러면 그런 부서가 국방부에 있는지, 없잖아요? 그런 부서를 신설해야하고, 야전에서도 그런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실태점검과 더불어서 군인들의 교과과정을 만들어야 하는거죠.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이 있죠. 국방부의 연예병사들에 대한 안일한 대처에 벌써 한번 상처받은 국민들입니다. 뭔가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다시 한 번 국민들이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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