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64억40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16억6000만 달러(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260억9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3289억1000만 달러에서 2월 3274억 달러로 15억1000만 달러가 줄어든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해 4월말 328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말 3281억 달러로 7억 달러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해서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해 5월 59억7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데 대해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6월중 만기가 도래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상환 및 유로화, 호주달러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만기 도래한 외평채는 지난 2003년 6월 3일 발행한 것으로 10억2000만 달러가 상환됐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의 감소분은 6억3000만 달러로 낮아진다.
이 기간 이종통화 환율을 살펴보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호주달러화가 6월중 각각 0.1%와 4.2% 절하됐다. 반면 파운드화와 엔화의 가치는 각각 0.2%와 2.6%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는 우선 유가증권이 2955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2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여기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포함된다. 구성비중은 90.5%로 가장 많았다.
예치금은 200억3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24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다.
이밖에 특별인출권(SDR)이 34억1000만 달러(1.0%)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26억3000만 달러(0.8%)로 전월보다 1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한편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4426억 달러)·일본(1조2502억 달러)·러시아(5184억 달러)·스위스(5148억 달러)·대만(4066억 달러)·브라질(3744억 달러)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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