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급락한 올 1~4월까지 반도체·LCD 품목의 한국 수출 증가율은 8.2%, 6.8%를 기록한 반면 일본 수출 증가율은 각각 -14%, -10%로 오히려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 전자 업체들은 이미 1990년대 후반 반도체 주도권을 한국에 넘겨줬다"며 "이는 지난 2004~2007년 엔저 시기에 우리 수출 업체들이 과감한 투자로 주요 전자품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3년 하반기 주요 산업별 수출증가율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국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9.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과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11% 증가한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가량 늘어난 수치다.
5월 D램 매출액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29억7000만 달러로 연초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다. 낸드플래시 매출액도 전월 대비 14% 증가한 23억9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최근의 이런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를 앞둔 주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반도체 수출이 오는 3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하반기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대략 4대 6 비율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3분기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주춤하겠지만 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은 최근 중국의 절전형 가전제품 보조금 정책 종료에 따른 TV 수요 감소와 LCD 패널의 단가 하락 등으로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실장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대중국 수출이 많은데 최근 중국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종료하면서 중국 내 소비자들이 TV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TV 수요 감소와 LCD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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