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용위험, 4년여 만에 최대…은행들 "대출문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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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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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4년여 만에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와 일부 대기업 부실의 영향으로 은행들은 대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16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 위험요인 부각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31로 전 분기(28)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위험이 잠재해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22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은은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수도권 주택시장 약세 지속 등에 따라 저신용·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깐깐하게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9) 이후 17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가 0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이 지수가 높으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선다는 뜻이다. 3분기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조일 것이라는 얘기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높아졌으나 2분기 0으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 전망치도 악화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STX그룹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소폭 강화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과 가계 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다소 완화됐다.

3분기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완화적인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가계의 경우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9로 전 분기 13보다 하락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완화세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가계 일반자금은 3으로 전 분기와 같았으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로 선별적인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수요의 경우 중소기업과 가계일반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28로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향후 경기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유동성 확보 목적의 운전자금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소득여건에 대한 개선이 미흡한 데 따라 취약계층의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가계 일반자금 대출 수요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전 분기 -3이었던 가계일반자금 대출수요는 3으로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 16곳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에 대한 면담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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