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최범기 강릉상공회의소장, 김화묵 강릉시의회 의장, 최명희 강릉시장, 정몽준 국회의원,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염동열 국회의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이종서 관동대 총장이 4일 오후 열린 ‘호텔현대경포대’ 기공식에서 시삽하고 있다.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범 현대가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할아버지의 추억이 깃든 강원도 강릉 경포대를 찾았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신축 부지에서 열린 ‘호텔현대경포대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의 참석은 사전 예고가 안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이 호텔 시공을 현대건설에 맡겼다는 소식을 접한 정 부회장이 이날 시간을 내 직접 경포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작은 아버지이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 등 주요 내·외빈들과 함께 시삽 행사에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집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관련된 행사에는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
생전 정 명예회장은 다른 손자들에겐 매우 엄격하게 대했지만 장손인 정 부회장에게는 예외였다고 한다. 정 명예회장은 어린 정 부회장을 서울 청운동 집에서 지내도록 하면서 손자들중 가장 먼저 밥상머리 교육을 했다. 아침을 함께 먹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 자신을 낮추면서 남을 높일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본예절을 이야기 해줬다고 한다. 특히 새벽 5시에 먹는 아침식사 자리에 다른 손자들이 종종 지각을 하곤 해 혼나기도 했지만 정 부회장은 아침 시간에는 지각을 해본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추억은 호텔현대경포대에서도 이어졌다. 정 명예회장은 호텔현대경포대를 찾아와 어릴적 살았던 강원도 통천의 송전해수욕장을 추억하곤 했으며, 매년 여름 신입사원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함께 하는 등 현대 특유의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시인, 문학인들과 함께 해변시인학교에 참가하며 인생과 문학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이 곳에 정 명예회장은 정 부회장을 자주 데려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중공업은 호텔 시공을 2011년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된 ‘한 식구’ 현대건설이 호텔 시공을 맡겼다. 이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정 부회장과 함께 기공식에 참석했다.
호텔현대경포대는 오는 2015년 5월 지하 4층, 지상 15층 건물에 컨벤션센터와 야외공연장, 수영장, 한옥호텔 등을 갖춘 총 150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신축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가해 호텔현대경포대가 향후 강원도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