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사고 역시 착륙과정에서 동체 후미가 활주로에 충돌하면서 기체가 활주로를 이탈하며 발생했다.
'마의 11분'이란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를 개시한 이후 3분과 공항에 진입한 뒤 착륙 직전의 8분을 합친 것으로, 이 사이에 항공기 사고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미국 항공사인 트랜스월드항공(TWA·2001년 아메리칸 항공에 인수됨)이 처음 사용한 이 말은 제트 여객기가 보급된 1959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TWA가 항공기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객기 사고의 74%(이륙 후 3분간 28%, 착륙 전 8분간 46%)가 11분간에 발생됐다는 사실을 토대로 생겨났다.
특히 객실 승무원은 11분 중에서도 이륙 직전과 착륙 직전 각각 30초를 '침묵의 30초(STS·Silent Thirty Seconds)'라고 부르는데, 이 시간 동안 승무원들은 점프 시트(승무원 전용 접이식 보조의자)에 앉아 만일의 긴급사태에 대비한다.
착륙 8분 전에는 비행기 출력을 비행능력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착륙을 중지하고 다시 기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997년 괌에서 야산에 추락해 225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1993년 7월 전남 해남군 마천부락에서 야산에 춭돌해 66명이 사망한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등도 착륙과정에서 발생했다.
아울러 항공기의 이륙 시에도 모든 엔진을 풀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1989년 김포공항을 이륙하다 지상에 충돌해 1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F28기 사고와 1999년 영국 스텐스테드공항 이륙 직후 추락해 4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사고 등이 이륙 시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이 착률 시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이 착륙 시인 '마의 11분' 동안 전자기기 사용을 단호히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최근 고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내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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