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 |
은 부사장이 미래 기술 및 인재 확보라는 중임을 맡은 핵심 임원이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은 부사장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 항공기에 타고 있다가 탈출한 뒤 사고 당시의 상황과 현장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신속히 전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은 부사장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와 별개로 그가 무사하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스타트업(신생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담당할 조직 두 곳을 신설했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전략혁신센터를, 마운틴뷰에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각각 설립했다.
은 부사장은 이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은 부사장은 구글 콘텐츠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그는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핵심 인력을 영입해 삼성전자 전체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투자 범위도 광범위하다. 애플과의 소송전 등 소모적인 특허 분쟁을 막기 위한 IT 분야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커뮤니케이션·건강·교육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은 부사장은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수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해 옥석을 가리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과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다수의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의 스마트 TV용 게임 개발업체인 모블(MOVL)을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는 TV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스라엘의 박스(Boxee)를 인수하는 등 기술 확보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술 및 인재 확보를 담당하는 핵심 임원을 잃을 경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 부사장은 타임워너와 구글, 삼성전자 등을 거치며 글로벌 미디어 및 IT 산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축적한 인재”라며 “이번 사고에도 별탈 없이 복귀하게 된 것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행운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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