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7%(275원) 떨어진 4785원에 장을 마쳤다. 7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 여파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경쟁사인 대한항공 주가도 0.51%(2만9450원)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대한항공으로 몰릴 것이란 장 초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적 부진 전망에 결국 하락세로 마감됐다.
여행 성수기인 7월에 들어섰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6.6%, 22.9% 하락한 상태다. 악재가 계속되면서 주가의 상승 날개가 완전히 꺾인 모습이다.
빠르게 성장 중인 저가항공사도 대형항공사의 여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달 여객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8.1% 늘었지만 제주항공의 43.7% 증가에는 훨씬 못미쳤다.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줄어드는 것도 실적 악화에 한 몫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올해 2분기 각각 486억원,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전체적인 국제선 여객 수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늘었지만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이 줄면서 일본노선 수송단가가 20% 줄었다"며 "이는 대형항공사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항공 사고도 항공사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내기 전인 지난 2일 대항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는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인천에서 도쿄 나리타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보잉 777 항공기가 결함으로 나리타 공항에 비상 착륙한 바 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주가는 화물 수요 악화, 일본 여색 수요 감소 등으로 급반등이 힘들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도 아시아나항공의 착륙 사고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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