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가 예상된 급락…휴가철인데 항공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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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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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항공주가 치솟는 유가와 일본 엔화 약세, 저가항공사 공세에 잇단 사고까지 겹치면서 3중, 4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악재가 끊이질 않으면서 주가 전망도 어두워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7%(275원) 떨어진 4785원에 장을 마쳤다. 7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 여파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경쟁사인 대한항공 주가도 0.51%(2만9450원)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대한항공으로 몰릴 것이란 장 초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적 부진 전망에 결국 하락세로 마감됐다.

여행 성수기인 7월에 들어섰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6.6%, 22.9% 하락한 상태다. 악재가 계속되면서 주가의 상승 날개가 완전히 꺾인 모습이다.

우선 이집트 시위 등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며 회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빠르게 성장 중인 저가항공사도 대형항공사의 여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달 여객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8.1% 늘었지만 제주항공의 43.7% 증가에는 훨씬 못미쳤다.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줄어드는 것도 실적 악화에 한 몫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올해 2분기 각각 486억원,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전체적인 국제선 여객 수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늘었지만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이 줄면서 일본노선 수송단가가 20% 줄었다"며 "이는 대형항공사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항공 사고도 항공사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내기 전인 지난 2일 대항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는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인천에서 도쿄 나리타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보잉 777 항공기가 결함으로 나리타 공항에 비상 착륙한 바 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주가는 화물 수요 악화, 일본 여색 수요 감소 등으로 급반등이 힘들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도 아시아나항공의 착륙 사고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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