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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중국 칭화대·베이징대, 이스라엘 히브리대 공동연구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북부 지역에 만연한 대기오염이 중국인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키고 폐암과 심장병·중풍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9일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중국 북부 지역의 대기오염으로 지난 1990년대에만 총 25억년의 인류 기대수명이 줄어들었다고 추산하면서 중국 대기오염이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연구탐은 중국의 황허와 창장 사이의 화이허강을 중심으로 남·북부 거주민을 비교대상으로 해 1981~2000년 사이의 대기오염 데이터와 1991~2000년 사이의 건강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겨울철 북부 지역에서 석탄을 자유롭게 때 난방을 하면서 대기오염이 남부보다 심각한 편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남·북부 지역의 대기 중 부유물질 농도 차이는 1㎥당 185㎍ 가량임을 밝혀냈다. 또 대기중 부유물질이 1㎥당 100㎍ 상승할 경우 평균 기대수명이 3년 감소한다는 사실을 통해 화이허 북부지역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이 남부보다 5.5년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칭화대 경제학과 리훙빈 교수는 “장기간 오염이 인체 건강과 기대수명, 질병유발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조사해 데이터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또“이번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이 인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줬다며 정부는 경제성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속성장을 구가하면서 심각한 대기·토양·수질오염을 초래했다. 특히 최근 들어 환경,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는 사회 불안정과 집단 항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실제로 중국 북부지역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으로 지난 1월 베이징의 대기오염 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민들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사재기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서는 환경보호 법률법규를 제정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약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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