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지원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한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다.
인터뷰를 위해 이 회사를 찾았을 때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짐 정리가 끝나지도 않았지만 각자의 노트북만 책상에 올려놓고 일을 하고 있던 터였다.
벤처 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 기준이 과거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최근 벤처 기업들의 실정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요즘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서비스하는 벤처 기업이 많은데 지원 기준은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또 다른 벤처기업의 대표는 “벤처 기업을 지원하고 키워내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환영하지만 세부 기준까지 최근 경향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취재를 위해 벤처기업 사무실을 다니다보면 각자의 노트북과 책상, 작은 회의실 정도의 환경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벤처 기업에게는 아이디어와 실력, 열정으로 뭉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에 특별한 기기 등 하드웨어는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부에서 자신들이 갖춘 열정이나 사업 가능성 중심으로 판단하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각 산하기관들은 앞 다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양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벤처가 대기업보다 일자리를 더 창출한다’, ‘벤처 기업을 지원해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낸다’ 등 벤처 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은 장밋빛 일색이다.
벤처를 양성하고 국가 경제의 큰 힘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장밋빛 청사진에 앞서 실제로 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이들의 입장을 듣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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