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SK증권은 180만원, 동양증권은 170만원, IBK투자증권은 177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점을 목표주가 하향 조정 이유로 밝혔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은 57조원,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10조원보다 5000억원 가량 밑도는 수치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은 성장률면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전사업부 영업이익 역시 분기마다 신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그러나 과도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주가는 당분간 기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며 “오는 2014년 이후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삼성전자 이익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에서 애플의 그림자를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애플과 실적 궤적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애플주가는 작년 8월 중순 주당 700달러를 상회했지만 올해 4월 400달러로 떨어진 뒤 현재 4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만1000원(0.90%) 오른 123만7000원으로 상승마감했다. 이 회사는 실적 발표일인 5일과 8일에 각각 3.80%, 3.24% 하락마감한 뒤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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