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허베이성 정딩현을 방문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바이두 커뮤니티] |
이날 시진핑이 허베이성 시찰에서 선택한 곳은 바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정딩(正定)현과 공산당 '혁명성지'인 핑산(平山)현 시바이포(西栢坡)다.
시진핑은 우선 자신의 30년전 첫 지방 근무지인 허베이성 정딩현을 방문해 현지 간부 주민들과 교류하는 자리에서 “이곳이 매우 친숙하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 왔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오늘은 여러분들을 찾아뵐 겸 땅의 기운을 받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는 30년 전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초심을 강조한 것으로 당의 근무기풍 개혁에 솔선수범을 보인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1982년 정딩현 부서기를 시작으로 관직을 시작한 시진핑은 이듬해 서기직까지 수행했다. 시진핑은 3년간 이곳서 성실하면서도 겸허한 자세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현지 주민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혁명성지인 시바이포를 찾은 것도 공산당의 혁명정신을 강조해 당의 기풍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시바이포는 건국 이전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 총지휘부가 있던 곳으로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취임 이후 한번씩 방문한 곳이다. 앞서 후진타오 전 주석은 10년 전인 2002년 공산당 총서기 취임 후 첫 시찰지로 이곳을 방문해 당의 뿌리를 강조했었다.
시진핑은 시바이포에서 혁명 당시 마오쩌둥이 제창했던 공산당의 근무 기풍인 '양개무필(兩個務必)'을 강조했다. 지난 1949년 3월 마오쩌둥은 시바이포에서 중국 공산당 7기 2중전회를 열고 양개무필, 즉 공산당 간부가 이행해야 하는 두 가지 의무인 '겸허함'과 '근면성'을 강조했다. 이는 현재 시진핑 주석이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공산당을 망치는 4대 악으로 규정해 당의 기풍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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