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콘서트’는 음악가 박창수의 거실에서 시작된 연주회다. 연주자와 관객이 무대라는 벽을 허물고 좁은 공간에 둘러앉아 직접 소통하는 공연 방식.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의 무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뮤지션이 참여해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동감 넘치는 음악과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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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퍼포먼스가 하나로! ‘브라스마켓’
24일 여는‘하우스콘서트썸머페스티벌’의 첫 공연은 ‘브라스마켓’으로 시작한다. ‘브라스마켓’은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 금관 앙상블 연주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 20대로 구성된 젊은 연주단체답게 창단연주회에서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실력과 톡톡 튀는 해설은 듣고 보는 재미를 동시에 전해준다. 트렘펫의 나웅준과 은중기, 호른의 최우영, 트롬본의 정학균, 튜바의 김종우가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비롯해 오펜바흐의 ‘캉캉’,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나폴리 댄스’, 엘가의 ‘사랑의 노래’,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 ‘넬라 판타지아’ 등을 들려준다.
◆익숙한 기타 소리에 실린 여름 정취 ‘서울기타콰르텟’
25일에는 ‘서울기타콰르텟’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사로잡을 예정이다. 기타를 위해 작곡한 음악은 물론 비발디의 ‘사계’와 같은 클래식, 영화 음악, 재즈,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섭렵해 들려준다.
‘서울기타콰르텟’은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기타 4중주다. 1999년 결성된 이래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멤버는 음악감독 김인주와 김재학, 한형일, 이명선 등으로 2003년 일본기타연맹과 합주연맹에서 주최한 제15회 일본기타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각 연주자의 살아있는 개성은 물론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헨델의 ‘시바 여왕의 도착’,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비제의 ‘카르멘 조곡’, 영화 OST 메들리를 비롯해 멤버 한형일이 작곡한 다양한 레퍼토리로 하남의 여름밤을 수놓을 계획이다.
◆잉카문명의 신비를 담은 ‘안데스 음악’‘가우사이’
26일 무대를 장식하는 ‘가우사이’는 아시아 최초 안데스 음악 전문 공연단이다. 팀명 ‘가우사이’는 잉카스 고유 언어로 ‘Kawsai’(인생)와 ‘sisay’(꽃이 피다)의 앞뒤 글자를 딴 것이다.
‘안데스 음악’은 잉카문명의 민속 음악을 말한다. 이들은 1984년 현 멤버들의 아버지들에 의해 에콰도로 오따발로에서 결성된 잉카스 혈통의 그룹이다. 결성 당시 독일 국제아트페스티벌은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세계각지 공연을 다니며 인정받았다. 현재 멤버들은 1994년 아버지들로부터 그룹을 이어받은 2세들이다.
'안데스 음악’의 전통선율을 비롯해 ‘아리랑’, ‘희나라’ 등의 한국 노래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대한민국 1세대 인디뮤지션 ‘황신혜 밴드’
‘하우스콘서트썸머페스티벌’의 마지막은 대한민국 1세대 인디뮤지션 ‘황신혜밴드’가 장식한다. ‘황신혜밴드’는 1996년 결성돼 첫 앨범 ‘만병통치’로 한국의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팀이다.
‘황신혜밴드’는 프로젝트형 그룹이다. 고정된 밴드 멤버 없이 매 음반과 공연마다 새로운 형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다.
밴드의 리더인 김형태는 ‘무규칙 이종 예술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화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연극배우이자, 무대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스테디셀러 ‘너, 외롭구나’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그가 그동안 펼쳐왔던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는 물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황신혜밴드’는 ‘Pain killer’, ‘닭대가리’, ‘밥중독’, ‘쌍방과실’, ‘오목교 러브스토리’ 등 위트 넘치면서도 날카로운 ‘황신혜밴드’ 특유의 재기 발랄함 그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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