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를 가다> 기업 입주 '순풍' 부동산 시장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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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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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권 활발해져 보증금·임대료 올라<br/>허위·과장 광고도 성행… 유의해야

판교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판교 봇들6단지 전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최근 오피스텔이나 상가 임차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처음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할 때만 해도 허허벌판 같았는데 어느새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어울림공인 김철환 대표)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기업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동안 적체됐던 미분양 오피스텔의 계약이 속속 이뤄지는가 하면, 인근 상권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상가 임대료도 상승세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지난해 말 기준 634개사가 입주해 3만여명이 근무 중이다. 오는 2015년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총 8만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우선 오피스텔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판교 인근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그동안 미분양 및 공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판교역 SK허브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계약 관련 문의전화가 늘었고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주인구가 늘면서 주변 오피스텔 임대료도 상승세다. '판교 엠타워' 오피스텔 전용 16㎡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 선에 임대된다. 지난해보다 월세가 10만원가량 뛰었다.

상권도 활발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판교역 인근 상가의 보증금은 1㎡당 평균 96만원에 월 임대료는 1㎡당 평균 6만원이다. 전 분기에 각각 80만원, 4만8000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보증금 및 임대료가 크게 증가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판교역 인근의 경우 올 초 아비뉴프랑이 개장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돼 임대료가 상승했다"며 "백화점 및 호텔 등이 들어서는 알파돔시티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기대심리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리다보니 허위·과장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장담하는 오피스텔이나 상가는 물론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의 임직원들에게 특별분양을 하겠다는 분양 예정 아파트단지도 있다.

지난 17일 삼성물산은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아파트의 분양설명회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개최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양물량의 10%를 확보해주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중소기업 5년 이상 장기근속자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이다. 대상에 포함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직원 특별분양 10%를 따로 빼준다고 해서 모두 포함되는 줄 알았다"며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직원들도 상당수 분양설명회를 들었는데, 이러한 내용을 인지한 직원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익률 14%를 보장해주겠다는 오피스텔 분양광고 등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에는 곳곳에 분양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지만 이는 상당수 과장광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대관리업체인 라이프테크 박승국 대표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익형 부동산이 연간 6%의 실질수익률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곳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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