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계의 큰 별' 故김종학 PD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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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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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종학 PD./사진제공=MBC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한국 드라마계의 큰 별이 졌다. 고(故) 김종학 PD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1세. 고인은 번개탄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장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 A4 4장이 발견됐다.

김종학 PD는 지난 1977년 MBC에 입사, 1981년 MBC ‘수사반장’으로 정식 데뷔했다. 1991년 평균 시청률 4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MBC '여명의 눈동자'는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등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았다. 1995년 최민수, 고현정, 이정재, 이승연 등이 출연한 '모래시계'는 드라마가 시작할 시간이 되면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해서 '귀가시계'라고 불리기도 했다. 모래시계는 1990년 '서울방송'으로 세워져 수도권 일원과 강원, 충청 일부 지역에만 방송되다 1995년 타지역 민영 방송과 네트워크를 형성한 SBS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당시 모래시계의 평균 시청률은 46.7%.

모래시계가 공전의 히트를 친 후 고인은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 2009년까지 드라마 제작에 매진해왔다.

'백야 3.98'(1998), '고스트'(1990), '대망'(2002) 등을 제작했지만 예전의 영광을 누릴 수는 없었다. 2007년 MBC '태왕사신기'는 김종학 PD의 회심작이었다. 그러나 24부작 태왕사신기의 총제작비는 423억원으로, 당시 한국영화사상 최대규모의 제작비라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300억원)를 넘어선 무리수였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보통 미니시리즈 제작비는 2~3억원에 불과했다.

고 김종학 PD./사진제공=MBC
고인은 지난해 태왕사신기 세트장 제작 등 대여금 및 용역비 2억6500만원과 관련해 사기 및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여기에 130억원이 소요된 SBS '신의'(2012)와 관련해서도 출연진과 제작진들에게 출연료 및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었다.

방송계는 김종학 PD의 사망 소식에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학 PD의 빈소에는 고현정, 최민수, 채시라, 김희선, 조인성, 배용준, 송지나 작가 등 그와 함께 한국 드라마 성장을 경험한 지인들이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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