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안면부 혈관종이 있는 8명(평균 5.5개월)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인 인터페론이나 스테로이드 대신 경구용 고혈압제제인 프로프라놀롤을 투여한 결과 큰 부작용이나 재발이 없음을 확인했다.
치료대상 8명 모두에서 치료시작 7일 이내부터 혈관종의 크기와 경도, 붉은색 농도의 감소가 관찰됐다.
현재 8명 중 안면부와 전신에 다수 혈관종이 있었던 2명은 12개월간의 치료 후 혈관종이 완전하게 소실됐고 6명의 환자도 혈관종 감소를 보이며 6~18개월간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혈관종은 혈관의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발생부위는 안면부에 가장 많이 발생(60%)하고 전신 피부 어디에도 발생하지만 간·콩팥·뇌·기도 등 내부 장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출생 시에 매우 작거나 보이지 않다가 생후 2~3개월 만에 급격하게 커지며 생후 1년까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혈관종 치료는 안면신경마비나 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쉽지 않다.
정 교수는 “아직 대상인원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관찰 결과 기존의 치료법 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약제로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소아 혈관종의 새로운 치료법 제시로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수여하는 제23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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