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프레데릭 뉴먼 아시아경제 대표는 아시아 경제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아시아의 차입 주도 성장모델이 끝났다”고 전했다. HSBC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올해 평균 6.1%, 내년에는 6.5%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올해 내년 아시아가 7.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도 암울하다. ADB는 지난주 역내 성장이 올해 6.3% 내년 6.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ADB는 아시아 경제가 미미하게 되살아날 것이라며 기대치를 대폭 낮췄다. 또한 HSBC는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전달(49.2)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까지 찾아온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ANZ는 “아시아가 싼 자금을 많이 들이마신 후유증을 나타낸 것”이라며 그동안 성장을 받쳤던 현금 수도꼭지가 잠기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리처드 제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다시 뛰기 시작하면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의 부동산 거품 붕괴가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본의 아베노믹스 덕에 아시아 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페인은행 BBVA의 스티븐 슈워츠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회생에 성공하면 중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아시아 경제가 암울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자본을 다시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적자를 줄이고 국영기업 특권을 축소, 인프라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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