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하나인데…산은, 정금공 직원 차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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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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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정책금융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통합설의 주인공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직원간 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산은과 인연이 없는 공채 출신 직원들뿐 아니라 산은에 입사했다 정금공으로 분리돼 온 옛 동료들도 친정 복귀를 꺼리고 있다.

정금공 노동조합 관계자와 공채 출신 직원 등 200여명은 25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 본청 앞에서 ‘정금공과 산은간 통합 저지 총력 투쟁’을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지난 2009년 10월 정금공 설립 이후 공채를 통해 신규 입사한 직원들이다.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현재 금융위 산하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가 대내 정책금융은 산은, 대외 정책금융은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산은과 정금공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정금공 설립이후 공채직원뿐만 아니다. 산은 출신 정금공 직원들 사이에서도 기관 통합 시 차별 대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은 출신 정금공 직원은 총 14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400여명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이 차별을 우려하는 것은 산은이 자발적인 이직을 근거로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의 한 고위 임원은 “정금공으로 간 직원들은 강제로 차출된 것이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연봉이나 승진상의 이점을 고려해 회사를 옮긴 것”이라며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현재의 산은 직원들과 완전히 한 식구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금공 설립 당시 산은의 민영화 추진에 따라 내부 잔류 시 부서나 업무가 사라지는 간접투자나 북한 관련 업무 담당 하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정금공 입사 지원이 잇따랐다.

정금공이 첫 경력직 채용에 들어간 2010년에는 산은 출신 직원들뿐 아니라 다른 회사 출신 직원들까지 대거 몰려 경력직 입사 경쟁률이 무려 300대 1을 웃돌기도 했다.

산은과 정금공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산은에 비해 정금공 직원들의 승진이 빠른 상태여서 통합 시 출신에 따른 승진 규모 및 시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연봉도 4~6급 직원은 산은이 높지만, 3급 이상부터는 정금공이 높아 형평성을 고려한 재조정 시 잡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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