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타는 건설사들 '해외 수주' 열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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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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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현대건설의 해외 공사 누적 수주액은 조만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며 삼성물산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중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 들어 313억6200만 달러의 해외 공사를 신규 수주했다. 누적수주액은 전날 기준 5762억36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업체별로 △현대건설 949억8600만 달러 △대우건설 453억5800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 417억3000만 달러 △GS건설 405억3200만 달러 △삼성물산 346억1500만 달러 등 순이다.

여기에는 삼성물산이 전날 발표한 19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수주가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이달에만 두 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2억2500만 달러에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라인 213구간을 수주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 공사를 따낸 것. 사우디 공사에서 삼성물산의 비중은 전체 8조7000억원 중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해외 수주액 기준으로 업계 내 최고 기록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해외 공사 신규 수주액은 108억 달러로, 창사 이래 첫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6조2000억원 규모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지난해 수주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해외 공사 누적수주액 1000억 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965년 태국에서 첫 해외 수주를 올린 후 48년 동안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10일에는 SK건설과 공동으로 6억9700만 달러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각각 4억1800만 달러, 2억7900만 달러를 갖는다.

현대건설 측은 "하청 및 공동 수주 물량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해외 공사 누적수주액은 현재 982억1414만 달러로, 다음달 중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SK건설은 최근 베트남에서 4억1700만 달러 규모 해상공사를 수주해 사업다각화 성과를 이뤘으며, 대림산업은 사우디에서 총 사업비 8억2500만 달러 중 6억147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 공사를 따냈다.

건설사들의 상품 개발 다양화와 수주 지역 다변화로 해외 수주 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82개국)보다 13% 증가한 93개 국가에서 수주를 성공했을 뿐 아니라 공사 건수도 380건으로 11%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북미 지역에서의 수주가 돋보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시아를 비롯한 호주, 북부아프리카 등에 적극 진출해 해외 수주 공종·지역 다변화를 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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