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7원 급등한 11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2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19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미국에서는 30일과 31일(현지시각) 이틀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FOMC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조기축소 시점으로 지목됐던 9월을 앞두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역외결제수요(달러매수)가 몰린 것도 환율 상승 재료가 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상승한 1116.0원으로 출발했다. 초반에는 네고물량이 나와 박스권 움직임으로 보였지만 이후 달러매수로 환율도 고점을 찍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FOMC를 앞둔 경계감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역외매수도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FOMC 결과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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