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평소 중이염이나 비염을 앓는 아이들의 경우, 자칫 한번의 부주의로 일년 내내 후유증에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07~2012년) 외이도염 질환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135만 3000명에서 154만 5000명으로 연평균 2.7% 가량 증가했다.
사실 건강한 귀는 물이 들어간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귀 안쪽의 고막이 물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이염 증세가 있거나 과거 중이염 이력이 있는 경우, 혹은 외이도 벽에 상처가 있거나 귀 속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갔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귀 안의 염증이나 귀지로 인해 귀 속 땀샘이나 피지선이 막혀서 배출이 안될 경우 2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해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염 증상은 귀에 심한 통증과 고름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때문에 물속에서 오래 잠수하는 등 장시간 물놀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항상 귀의 상태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사용하고, 귀마개 주변에 바세린을 발라주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래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주면서 물을 빼거나 선풍기나 헤어 드라이기로 말려주는 게 바람직하다.
만성중이염 환자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바닷가에서는 모래가 섞여 들어갈 수도 있어 귀마개로 취대한 귀를 보호해야 한다.
문경래 소리 귀 클리닉 원장은 "요즘에는 만성중이염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아 고막을 재생함으로써 수영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샤워할 때도 바세린을 적신 솜으로 외이도를 막아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식초 한 두방울을 섞은 증류수를 면봉에 적셔서 외이도 입구에 가볍게 발라주는 것은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눗물로 귀를 씻는 것은 알칼리성으로 바뀔 수 있어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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