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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19 여객기 모형. [사진=디이차이징방송(CBN)보도내용 캡처]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이 자체제작하는 대형여객기 C919가 2015년 말 첫 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비행일 연기를 언급하며 제작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WSJ 중문판은 "최근 중국 관련당국이 2015년 말 C919의 첫 비행을 예고했지만 이는 기존의 2014년보다 1년 늦춰진 것으로 실제거래도 2017~18년이 되야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대형제작기 제작 난이도가 높아 실제로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이미 380대의 선주문도 받아놓은 상태지만 WSJ는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380대의 주문량 대부분이 중국국제항공, 둥팡(東方)항공, 난팡(南方)항공, 하이난(海南)항공 등에 집중되어있으며 GE 캐피탈 항공서비스가 20대를 주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외수주가 없다는 점도 중국 자체제작 여객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음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C919는 국유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유한회사(COMAC)가 제작 중이며 중국은 C919가 완성되면 보잉사와 에어버스의 독점구조를 깨고 항공기업계의 '3강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형여객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는 미국, 유럽 4개국, 러시아 정도에 불과하다.
앞서 5일 장옌중(張彦仲) 중국공정원 원사도 한 강연에서 "현재 C919 기체 95%의 부품설계가 완성돼 제조단계에 돌입했으며 내년이면 기체가 완성될 것"이라며 "향후 보잉737, 에어버스320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WSJ는 중국이 대형여객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는 일도 쉽지 않으나 제작 후 보잉사와 에어버스가 오랜시간 장악해온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2008년부터 COMAC이 연구·개발해온 C919는 168좌석, 158좌석을 기본형으로 항속거리 4075km, 순항속도는 시속 828km에 이르는 대형여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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