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육성프로그램, '재단·기금' 분리…10년간 1.5조 투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8-13 16: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한선·이혜림 기자= 삼성그룹이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기금'으로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기초과학을 담당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삼성이 5000억원을 지원하는 공익재단으로 설립하고, 소재기술·ICT(정보통신기술) 융합형 창의과제 분야는 삼성전자가 1조원을 출연해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13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이 같은 내용으로 미래창조부로부터 공익재단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래재단은 2017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2500억원을 지원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2022년까지 2단계 사업에 2500억원 규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당초 기초과학·소재기술·ICT(정보통신기술) 융합형 창의과제 등 3대 분야에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미래창조부와 무상통상실시권 등 특허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무상통상실시권은 특허권자가 자신의 특허발명물에 대해 특정인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측은 특허가 경쟁사로 넘어갈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무상통상실시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미래부는 출연 기업이라고 해서 무상통상실시권을 주장하는 것은 공익재단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의 의견이 맞서면서 재단 출범이 늦어지자 결국 삼성과 미래부는 특허소송이 불거질 가능성이 큰 소재기술과 ICT 분야와 그렇지 않은 기초과학 분야를 나눠 각각 기금과 재단의 지원을 받는 형식을 택했다. 기금은 설립 목적이 공익에 기반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지만, 기금은 삼성이 연구개발 성과물을 사용하는 데 일정 지분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국가 미래기술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고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자 미래부와 협의를 통해 공익재단 설립과 미래기술육성기금의 이원화 프로그램으로 출범했다"며 "삼성은 두 가지 모두 대학 교원·국공립 연구소·기업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응모과제를 선정해 폭넓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달 중 사업 공고를 내고 오는 10월 과제를 선정해 11월 과제 협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