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의 경우 얼마가 모일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또 투자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투자원금을 영원히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투자수익금(손실금)=투자원금X수익률(손실률)'인데, 만약 투자원금이 없다면 손실도 발생하지 않겠지만 역시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
예컨대 보증금과 권리금, 기타 비용 등 총 3억원을 들여 커피숍을 차렸다고 가정하자. 커피숍의 순수익이 매월 1000만원이라고 할 때, 2년 반이면 투자원금을 회수했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가게를 오픈한 지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장사가 잘 되서 매월 순수익이 2000만원으로 늘었다면 1년 9개월만에 원금을 회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1년 10개월째 그 커피숍을 더 높은 권리금을 받고 팔 것인지, 아니면 계속 장사를 할 것인지 고민한다.
만약 4억원을 받고 가게를 넘긴다면, 그 돈으로 다시 장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후자를 택하면 그 가게를 처분하고 투자를 다시 하기 전까지 최초 3억원은 여전히 커피숍의 형태로 남는다.
결국 현금이 많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투자 행위는 지속될 것이고, 이를 위해선 투자원금이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장 이상적인 투자행위는 본인이 죽기 하루 전날까지만 투자하고, 모든 원금을 회수해 하루만에 사용하는 것이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아는 사람은 없다.
역설적으로 결론은 '종잣돈은 일정 규모 이상까지 저축을 통해 모아야 한다'이다. 어차피 회수하지 못할 돈이라면 1000만원에서 10% 수익보다 1억원에서 5%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부탁하는 바는 매월 10만원씩 적립식 펀드를 하면서 '120만원이 200만원이 되면 좋겠다'는 어설픈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액이라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어차피 120만원이 100만원이 될지 150만원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괜히 노심초사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축과 투자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프로필】
권의중 위드에셋 수석투자자문위원(https://www.facebook.com/Insaengseolgye, john1208@naver.com)
△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대한생명 보험금 지급심사요원 △LIG손해보험 영업관리 △한화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프리미엄상담센터 PB △(주)삼구아이앤씨 임직원(총 1만 3천명) 재테크 컨설턴트 △마포아트센터·서초2동주민센터 재테크 강사 ‘게임으로 배우는 경제교실’ △AIA생명 마리엘본부 슈퍼마리엘지점 프리미어 Master Planner △한국투자증권 증권 및 펀드 투자권유대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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