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하웰 3세 |
그가 18일(한국시간) 투어 윈덤챔피언십 3라운드 직전에 경기위원회로부터 실격통보를 받았다.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웰 3세는 이 대회에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드라이버 ‘SLDR’를 들고나갔다. 이 클럽은 몇몇 프로가 사용중이며 아마추어들에게는 다음달 시판될 예정이다. 이 제품을 2주전에 처음 쳐본 그는 “내가 본 클럽 중 최고”라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의 'SLDR' 드라이버 헤드 바닥.오른쪽 아래 검정색 오각형으로 된 부분이 무게추 덮개다. |
SLDR는 헤드 아래에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무게추를 달아놓은 것은 특징이다. 무게추를 이용해 스윙웨이트를 조정하고 페이드나 드로 등 원하는 구질을 낼 수 있게 한 제품이다. 그래서 시판되기 전부터 많은 골퍼들이 주시하고 있다.
하웰 3세는 2라운드 직전 연습장에서 이 클럽으로 볼을 치던 중 그 덮개가 덜렁덜렁해져서 떼어 버렸다. 덮개를 제거한 상태로 2라운드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합계 6언더파 134타의 공동 10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선두와는 5타차로 3, 4라운드에서 치고올라갈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USGA에 하웰 3세가 손상된 클럽을 사용했다고 신고했고 USGA의 연락을 받은 미PGA투어의 경기위원이 상황을 파악한 후 실격을 내린 것이다.
하웰은 “연습할 때에나 2라운드 직전 테일러메이드 클럽담당 직원과 얘기를 했으나 덮개 유무가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해도 괜찮다고 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어 경기위원회와 USGA의 판정은 이랬다. “무게추 덮개도 엄연히 클럽의 일부분인데 그것을 뗀 채로 경기에 나선 것은 손상된 클럽, 비공인 클럽을 사용한 것이므로 실격”이라는 설명이었다. 요컨대 라운드 중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덮개가 떨어져나갔다면 상관없으나 라운드 직전에 떨어진 것을 알고도 라운드 때 사용했으므로 안된다는 것이었다.
USGA 관계자는 “덮개가 떨어져나감으로써 그 아래 무게추를 꽂는 구멍이 노출되고 이는 공기 역학상 클럽의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비공인클럽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규칙 4-1a 및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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