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재능 있는 후배를 찾아내고,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마스터클래스의 목적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9월 2일 정명훈(60) 예술감독이 멘토로 직접 참여하는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차세대 지휘자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정명훈의 첫 프로그램이다.
‘지휘 마스터 클래스’는 서울시향에서 중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전문 음악가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는 지휘자는 모두 6명(박준성·백윤학·서진·최수열·홍석원·리오 쿠오크만)이다. 공익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의 추천을 받은 지휘자 중에 선정됐다.
이들이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30분씩 지휘하면 정명훈이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줄 예정이다.
정 감독은 “지휘 클래스는 악기 연주 클래스와 매우 달라서 무엇을 가르쳐주는 식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연주 활동을 시작할 준비가 된 사람 중에 누구를 더 도와줘야 할지 판단하고 이후 그 사람에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단순히 연주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명훈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자군 양성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향은 이번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서울시향의 지휘자군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향과 정명훈 감독은 오는 29~30일 말러 교향곡 9번을 녹음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이치그라모폰의 일곱 번째 발매 음반 녹음이다.
말러 교향곡 9번은 지난 2011년 말러 사이클 이후 처음 연주되는 곳으로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선보인 말러 교향곡 1번과 2번에 이어 세 번째 말러 교향곡 녹음이다.
정명훈 감독은 “오케스트라에 말러 9번 이상의 도전은 없다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곡”이라며 “이 곡을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녹음한다는 것은 서울시향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노란색 레이블은 클래식 음악 최고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아시아 오케스트라와 계약한 것은 서울시향이 처음이다. 2005년 재단법인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서울시향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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