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양분유를 판매하는 일동후디스와 아이배냇의 성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생 분유업체인 아이배냇은 뉴질랜드 캐스론 연구소와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의 연구 결과 산양유당이 젖소유당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업적으로 제조된 산양유당에는 '산성 올리고당'의 일부 구성 형태와 함량이 젖소유당보다 무려 320배가 높았고 젖소유당이 갖고 있지 않은 '당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 연구소와 공동연구는 물론 산양유당의 올리고당이 320배 높게 나왔다는 것 역시 '허위'라고 주장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뉴질랜드 캐스론 연구소가 한국의 대학·연구소와 산양분유 또는 산양유아식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공식 문서로 확인해줬다"며 "유당보다 시알산 함량이 320배 높은 산양유당을 사용했는데도 완제품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맥주 프랜차이즈 '쪼끼쪼끼'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업체 태창파로스도 인수합병 과정에서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JKE파트너스는 김서기 태창파로스 회장 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등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JKE파트너스는 소장을 통해 "김서기 회장은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태창파로스의 주식 100만 주를 요구했다"며 "김 회장은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현금을 지급받아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 공시를 함으로써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 주장하는 태창파로스 주식 100만 주는 JKE파트너스가 코오롱관광에 대여한 주식이다. 즉, 해당 주식을 코오롱관광이 JKE파트너스에게 빌려 김서기 회장에게 계약금 6억5000만원을 대신해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금을 받았다는 공시는 허위공시라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전개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경쟁사끼리 악성 댓글에 유해성 루머까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롯데주류가 하이트진로의 소주인 '참이슬'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관련 글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로 롯데주류 영업점을 압수수색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등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롯데주류를 고소했고, 종로경찰서는 롯데주류에 대한 내사를 벌여오던 중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해 초 불거진 알칼리 환원수 '처음처럼'의 유해성 루머와 관련해 음해와 비방전단 배포자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를 지목해 검찰 수사가 진행된 바 있다. 또 롯데주류는 이미지 훼손 및 매출 감소를 이유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소한 사안에도 걸핏하면 소송이다"며 "경쟁 기업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과거의 문화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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