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김균열, 박환일, 양아름, 이주예='평양감사 즉위식에 웬 기생들이…?'
20일 오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평양정재-부벽루 연회'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110여명의 '악'과 '가', '무', '의례'의 출연진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 '평양감사 향연도'의 '부벽루 연회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박물관에 평면으로 존재하는 그림을 현실로 끌어내 무대예술화한 것입니다.
[인남순 / 중요무형문화재 제 39호 '처용무' 전수조교]
Q. 무엇을 토대로 고증되었고, 어떻게 재현했나?
이 그림과 그리고 문헌은 악학궤범, 조선왕조의궤, 조선왕조실록, 또 평양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또 특히 각 지방에 퍼져있었던 교방청에서 이루어졌던 여러 문화 예술을 담아놓은 책인 교방가요라고 있습니다. 그 책을 바탕으로 재현하게 되었습니다.
부벽루연회도에서 발견된 5가지의 춤은 의례와 함께 재현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묘사된 춤은, 불로장생의 열매인 선도를 헌상하는 내용의 정재무인 헌반도입니다.
[안희재 / 한국의 장 대표. 의례 감독]
Q. '헌반도'의 '선도'는 어떤 의미인가?
복숭아를 바치는 것이다. 부귀와 장수를 의미하는 것을 바치는 것이다. 왕실 정제에서도 복숭아를 바치는 정제가 있다. 그런데 지방에서도 있다는 것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포구문 위쪽의 구멍에 공을 넣는 시합을 하며 추는 궁중춤인 포구락과, 전립, 전복, 전대를 입고 칼을 들고 추는 춤인 검무, 북 주위를 돌며 추는 춤인 고무, 신라시대의 처용설화에서 유래된 가면춤인 처용무가 연출되었습니다.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 고용한 교수는 "처용탈 부분이나 검무의 장검 부분에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용한 /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 교수]
Q. 부벽루 연회도의 처용무와 현행 처용무, 어떤 차이가 있는가?
처용탈 부분은 캐릭터별로 컬러풀해졌습니다. 얼굴은 똑같고 장식품과 옷만 달랐는데, 이번에 그림 해석하다보니 탈 색깔 자체가 달랐습니다. 굉장히 컬러풀한 탈이 나왔습니다.
'부벽루 연회도'의 환영 연회 장면은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정 일뿐 어느 때의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연회만 그리지 않고 오른쪽 상단에 농사를 짓는 일상의 모습도 그려 넣어 대조를 이룸으로써, 김홍도가 그린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합니다.
그림의 해석부터 재현까지 총 연출을 맡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39호 처용무 전수조교인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은 "그림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궁중 문화와 일반 백성들 간의 문화는 서로 교류되었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인남순 / 중요무형문화재 제 39호 '처용무' 전수조교]
Q. 이번 공연으로 얻고자 하는 의미와 기대효과?
왕실에서만 했었던 문화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방에서 격조높게 잘 유지되고 춰왔었던 문화예술이라는 점, 특히 처용무 전수조교로서 처용무가 각 지방마다 다른 모습으로 추어지고 여자들에 의해 여령 처용무로 거듭남으로써 처용탈이 수염이 없으면서도 오방색을 전부 갖춰서 탈을 만들어서 썼다거나… 처용무 전수교육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이것은 연구해서 무대에 내놓아야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도전해봤습니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과 한국의 장이 공동주최하고 궁중의례연구원과 미디어링스, Lim-AMC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조선후기의 정재와 음악 뿐 아니라 여기 처용무와 지방에서 연행된 정재를 재조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약 45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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