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유니클로·자라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가 국내 패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세정을 변화시킨 원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정은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유통 그룹'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패션 전문점 '웰메이드' 론칭을 선포했다.
세정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웰메이드는 비즈니스 의류부터 아웃도어까지 전 패션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주력 브랜드인 인디안 매장도 '웰메이드'로 전면 개편된다.
기존 로드숍에 편집숍 개념을 더한 '웰메이드'에서는 인디안(남성캐주얼)·앤섬(여성캐주얼)·피버그린(아웃도어)·써코니(신발)·고라이트(스포츠) 등이 판매된다.
내년부터는 신규브랜드인 듀아니(잡화)·브루노바피(이태리 정장)·에디트 앤섬(영캐릭터)·헤드그렌(가방) 등도 입점된다. 이를 통해 20대부터 60대까지 남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원스톱 멀티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또 SPA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웰메이드 자체상표(PB) 브랜드인 '웰메이드 프로덕트'도 출시한다. 웰메이드 프로덕트는 다른 SPA브랜드와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타깃 연령대는 더 높다.
박 회장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SPA브랜드른 론칭할 것이냐, 다른 기업처럼 고가의 수입브랜드를 전개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세정의 강점인 '품질'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 전략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까지 전국 380여개 인디안 매장 중 110개 매장을 '웰메이드'로 변경하고 연말까지 기존 매장 리뉴얼을 완료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웰메이드를 400개로 확대해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앞으로 중국 및 아시아 지역 등 해외 진출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의류 공급 과잉으로 패션 기업이 10년 이상 살아남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도매에서 대리점 체제로 전환한 1988년 이후 25년 만에 다시 한 번 유통 혁신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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