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시리아 군사 개입 놓고 정면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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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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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군사 개입을 해서라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분명하다”며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국방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유엔 전문가 그룹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정보와 증거를 갖고 있으며 이를 수일 내 공개할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군사적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리 장관은 군사적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도덕적 유린”이라고 규정해 명분을 쌓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세계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 개입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방 파트너들은 즉흥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되며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동의 없이는 유엔의 군사 개입 승인을 받기란 어려워졌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코소보 사태 개입을 모델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유엔의 동의를 받지 않은 미군은 나토군과 함께 코소보를 공습했었다.

그럼에도 유엔의 동의 없는 군사 개입은 여전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어 제한적인 군사 개입이나 높은 수위의 경제 제재 등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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