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사태 악화까지 겹쳐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경제도 큰 악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미국 내에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올 12월로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올 9월로 예상됐었다.
이날 영국의 금융전문 저널리스트인 매튜 린은 미국 경제·금융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신흥국 위기에 이은 시리아 사태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며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은 유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10월 인도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1.09달러(1%) 상승한 배럴당 11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양적완화 중단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2월이나 3월"이라고 전망하면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면 중단 시기는 이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사설에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축소할 때 신흥국 등 시장이 받을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폐막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 연례모임인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피에를 카를로 파도안 경제협력개발기구 수석 이코노미스트,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연준이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전미실물경제협회가 220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39%가 "연준이 10월이나 12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27%는 "내년 1분기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고, 10%만이 "올 9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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