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사태’ 후폭풍 일파만파…9월 국회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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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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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압수수색 시기에 입단속…민주, 종북 논란 의식해 몸조심<br/>이석기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 반박…진보당, 전면 투쟁전 돌입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이른바 '이석기 사태'로 인해 정국이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현역 의원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국가정보원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다.

특히 다가올 9월 국회에서 국정원 개혁 논의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수사는 여야가 그동안 국정원 개혁 논의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던 국정원 국내파트의 역할과 활동범위, 나아가 이 파트의 개혁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국내파트의 정치 관여 소지를 없애되, 방첩·대테러 활동은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내파트를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양당의 입장이 확연하게 다른 만큼 '이석기 사태'의 결론에 따라 어느 한 쪽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태다. 진보당 역시 당 자체가 존망의 갈림길에 서는 것은 물론 정국도 '메가톤급'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주동자로 지목된 뒤 종적을 감췄던 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저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압수수색 시기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유일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물타기 시각은 과한 의혹이다. 이걸로 물이 타지겠느냐"며 "국정원 국내파트 축소문제는 이 사건과 무관하게 정치권에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정보위 소집과 관련해 "정치 사안이 아니라 정보위를 열 필요가 없다. 사법기관 판단에 맡겨야지 정치권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칫 국정원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인식돼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종북 논란'을 우려해 촛불집회 참여를 자제하는 등 진보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이제까지 알려진 혐의가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사실이라면 또 하나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정원 개혁이 국민적 요구로 대두된 시점에 불거진 사건이고, 국기문란 사건의 당사자로 지탄받는 국정원이 다른 국기문란 사건의 수사 주체가 돼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30일 부산에서 시민단체 주도로 열리는 촛불집회에 당 차원의 불참은 물론 의원들에게 참여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향후 집회 참여 여부도 국정원의 수사 등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배수진을 친 진보당은 중앙당과 시·도당, 지역위원회 전체를 '비상 투쟁조직'으로 긴급 전환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진보당은 연석회의 후 내놓은 발표문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이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면서 "국정원 수사는 이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말살시키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모략이자 민주시민을 두려움에 떨게 해 촛불을 꺼뜨리려는 공안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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