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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불의 여신 정이'] |
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연출 박성수 정대윤·극본 권순규 이서윤)에서는 사고로 눈이 멀게 된 정이(문근영)가 시력을 되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강천(전광렬)의 계략으로 시력을 잃은 정이는 광해(이상윤), 김태도(김범), 문사승(변희봉) 등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특히 정이는 어머니(최지나)를 만나는 꿈을 꾸며 시력을 되찾아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어젯밤 보여 준 정이의 이야기는 지난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과 오버랩된다. 수랏간 나인 장금이(이영애)가 자신의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감각인 미각을 잃은 것처럼 공초군 정이도 시력을 잃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감각을 잃고 실의에 빠진 장금이와 정이는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를 극복한다. 10년 전 장금이의 길을 답습하고 있는 정이의 모습, 친숙해 보이는 걸 미덕이라 해야 할까.
사실 답습도 아니다, 퇴보다. 장금이가 미각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침을 맞거나 한약을 먹으며 약점을 이겨 내려는 것과 달리 정이는 그저 광해나 태도의 도움으로 눈이 불편한 생활에 적응하려 한다. 그도 모자라 약 한 번 먹지 않고 꿈 속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것으로 시력을 되찾는 설정은 억지스럽다 못해 헛웃음을 유발한다.
어느덧 절반을 넘어선 ‘불의 여신 정이’, 종영 전에 타이틀 롤을 맡은 문근영의 ‘힘’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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