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채권단, 강덕수 회장 사임 요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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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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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장기영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회사의 원활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 회장의 사임을 요청하고,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최근 STX조선 이사회에 강 회장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과 신규 경영진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 상정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추진력이 있는 외부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 경영진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임하고, 이달 9일 이사회와 27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새 경영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 4월 STX조선에 대한 자율협약 추진 당시 제출한 확약서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영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경영진 재편 등 경영권 행사와 관련 채권단의 결정사항에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계열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도 여러 차례 표명했었다. 채권단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STX그룹은 "채권단 자율협약 취지에 어긋나는 채권단의 월권행위"라고 반발했다.

STX그룹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자율협약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채권단+회사’에 의한 회생과정으로 회사의 경영권 행사가 유지돼야 한다"며 "이는 기존 경영진의 보호 차원이 아니라 원활한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타 기업의 사례에서도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자율협약시 채권단의 일방통행식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폐해를 보여줌에 따라 향후 자율협약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타 기업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STX그룹은 "백의종군, 결자해지의 자세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강 회장에게 한 번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고, 채권단과 원활히 협조하는 것이 현재 STX조선해양이 직면한 경영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회생을 이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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