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해외 자원개발 구조조정 TF와 캐나다 부실 광구를 처분(손절매)하기로 결정했다”며 “몇년이 지나도 만회 못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라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공사는 캐나다 광구 인수 후 연간 1억달러씩 손실을 입었다”며 “현재 3~4곳 정도 매수자가 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2년 결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캐나다 A업체의 광구를 인수한뒤 자산가치 하락으로 현재까지 손실을 8202억원 기록했다.
이처럼 부실 해외자원사업 등으로 낙제점을 받은 석유공사의 경영평가에 대해선 "자원개발 기업 들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획일적인 잣대는 안된다"며 "경평 자체를 3년에 한 번 정도 하는 등 내년도 경영평가 기준 수정에 대해 기재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공사는 계량 평가에서 30점대를 받으면서 전 기관 중 꼴찌를 기록했다"며 "이는 IFRS 도입으로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에 따른 평가손실액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공사는 작년 당기순손실이 9000억원 정도였다. 작년에 영업이익은 7800억원 흑자“라고 덧붙였다.
비축사업과 관련해서는 오일쇼크를 대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서 사장은 "현재 비축 트레이드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점에서 비축은 대단한 무기"라며 "오히려 비축을 안 하면 오일쇼크 등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석유공사 비축 시설에서 보유하고 있는 1억3100만배럴 가운데 4100만배럴은 국제공동비축으로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정부 예산과 트레이딩 수익으로 번 돈으로 채워 넣은 양"이라고 전했다.
셰일가스에 대해선 "'석유공사는 생산하고 가스공사는 팔아라'는게 정부의 기본 주문"이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가스(석유)를 가스공사가
사서 파는 것에 대해 양사가 협의 중이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셰일가스 등) 자원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끝으로 현재 자원개발 중점 사항으로 내실화를 꼽았다.
그는 "석유공사는 하루 석유 생산량이 5만배럴에서 24만배럴로 확대했고 M&A도 늘리는 등 지난 5년간 크게 성장했다"며 "이제는 외형 확대보다는 탐사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탐사성공률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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