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우리증권 인수해도 지분 적어 이익기여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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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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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K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적은 지분 탓에 이익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우리투자증권 지분은 현재 40%도 안 된다. 100% 자회사에 비해 KB금융지주 연결이익에 주는 영향이 작을 수밖에 없다.

8일 삼성증권은 KB금융 분석보고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과 지분율, 인수가격 상승 부담 등을 볼 때 단기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얻는 이익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 개선, 고객 기반 확대, 시장점유율 상승을 통한 규모의 경제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은행·증권사’연계영업에서 성과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이는 과거 우리금융 사례에서 나타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5년 5월부터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금융복합점포 사업을 시작했다. 금융복합점포란 기존 금융사 점포 일부에 다른 금융사가 영업소나 부스 형태로 들어와 운영되는 지점이다. 현재 금융복합점포 수는 21개다.

그 결과,‘펀드 붐’이 일었던 지난 2005~2007년 우리은행 연간펀드 판매수수료 수익은 36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지만 우리투자증권은 150억원에서 310억원으로 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우리투자증권 지분이 38%에 불과해 100% 지분을 가진 우리은행에서 펀드를 파는 게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이익이 더 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란 지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입장에서 지분이 38% 밖에 없는 기업에 수익을 밀어줄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 지점 직원도 증권사로 고객을 안내할 인센티브가 크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해결책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과거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신한지주(LG카드), 씨티은행(한미은행) 등 3개사는 피인수사의 추가지분을 인수한 후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KB금융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0개 자회사 지분을 모두 100%씩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 신한지주, 씨티은행 등 3개 회사는 모두 50% 이상 지배지분을 인수해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을 위한 찬성을 이끌기 쉬웠다”며 “우리투자증권은 (지분율도 낮고) 우선주까지 상장돼 있어 100% 자회사를 위한 자금 부담이 크고 소요되는 시간이 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상법 상 주식교환을 하려는 회사는 주식교환계약서를 작성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달 16일 우리투자증권 계열 매각 공고를 냈다. 올해 말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계약완료 시기는 내년 3월 말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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