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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아세안과 중국·인도를 잇는 지리적·전략적 요충지다.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이 지역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중요한 국가이다.
그러나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는 전직 대통령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상대를 마음으로부터 감화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박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인이 가장 존경하는 국부(國父) 호찌민 전 주석의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또 정상회담 후에는 호찌민 전 주석이 기거했던 '거처'를 찾기도 했다. 모두 베트남 국민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앞서 6월 중국 방문 때 표어도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였다. 박 대통령의 동맹과 우방국에 대한 생각이 함축된 말이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외교행보를 보면 삼국지의 칠종칠금과 비슷하다. 제갈량은 자신의 지략으로 반란 수괴인 맹획을 사로잡았지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항복을 받기 위해 풀어줬다.
이렇게 일곱 번을 반복하니 마침내 맹획은 제갈량에게 마음으로부터 복종해 반란이 평정됐다. 각국의 이해가 격돌하는 외교무대에서 삼국지를 탐독하는 박 대통령이 제갈량의 지략을 활용하지 않나 싶다.
'육영수의 얼굴과 박정희의 심장'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8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67.0%를 기록했다. 꾸준히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고 싶다는 정치인들이 곱씹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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