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美대북정책특별대표 "아직 6자 수석대표 모일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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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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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방송 양아름, 이주예=안녕하세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두고,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개 조건을 둘러싸고, 향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그제 한국을 방문했죠?
기자: 네. 글린 데이비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9일 오후 방한했습니다.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어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최근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미 양국이 판단하는 가운데, 중국이 18일 열자고 제안한 6자회담 당사국간 1.5 트랙 회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1.5 트랙,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6자회담 당사국 간의 외교관, 전문가 등 반관반민 성격의 회의를 일컫는데요, 우리정부와 미국 측 모두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어제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목적 달성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아직은 6자회담 수석대표가 모일 때가 안됐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의 태도변화가 선행돼야 6자회담이든 1.5트랙 회의든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6자회담 재개의 장애물은 북한이 계속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북한은 유엔 결의안 준수하겠다는 약속과 의무를 실행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측 입장은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기자: 우리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의 태도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하며 한미간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 했습니다. 조태용 본부장도 중국이 제안한 1.5 트랙 회의와 관련해 "중국 쪽 발표는 6자회담을 평가하는 학술회의를 하자는 것"이라며 "학술회의는 비핵화 프로세스로 보기 어려우며 설사 가더라도 우리는 참관하러 가는 것이지 6자회담을 재개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또 "(가게 되면) 6자가 다 되도록 급을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5자간 균형된 참여를 생각하고 한중간 소통이 굉장히 긴밀한 만큼 그것을 훼손하지 않도록 중국측도 배려하는 균형을 맞추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오랜만에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소식이 꿈틀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대화 제스처에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 호응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오늘 베이징에서 열릴 데이비스 대표와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간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최근 북한을 다녀온 우다웨이 대표가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은 18일 열리는 1.5트랙 회의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기조연설을 맡는 등 향후 6자회담 성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싸고 관련국들이 숨 가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유화 제스처와 중국의 적극적인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향후 6자 관련국과의 접촉을 활발히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은 중국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은 미국이 6자회담 자체에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사태와 미국 경제 회복 방안 등에 온통 관심이 팔려 있어서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6자회담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게 아니라, 6자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차부터 조율해야 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를 설득·압박할 수 있을 때에만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보는 미·중의 틈새가 커지면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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