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 5C. [베이징=신화사] |
중국 펑황왕(鳳凰網) 11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미국 현지에 이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아이폰5S및 5C 발표회장에는 애플 고위층 임원이나 중국 3대 통신사 임원도 모두 참석하지 않았으며 미국 현지 발표회 녹화 영상을 그대로 방영하는 데 그쳤다. 애플 측에서 영상 이외 자료 제공도 하지 않음으로써 발표회에 참석한 취재진들은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은 중국 현지 미디어에 11일 베이징 궈마오 2기에서 비공개로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돌렸다. 이는 애플이 미국 현지가 아닌 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신제품 발표회로 기대를 모았었다.
애플의 중국 현지 신제품 발표회를 기대했던 중국 누리꾼들도 "녹화영상 틀어주는 게 무슨 신제품 발표회냐", "애플이 개혁하지 않으면 제2의 노키아가 될 것"이라며 비난의 글을 올렸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에 대해서도 중국인은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 신제품 출시 후 중국 일부 언론들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아이폰 5C(16GB)의 가격이 4488위안으로 아이폰 5S(16GB 기준, 5288위안)와 겨우 800위안 (약 14만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며 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 고가 스마트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에서 실적이 부진한 애플이 나름대로 중국시장 공들이기에 나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올해 애플 아이폰 5S/5C 1차 출시국에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중국에서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선진국과 동시에 신제품이 출시된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아이폰 5S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골드 색상이 포함되고, 보급형 아이폰 5C의 'C'는 'China(중국)'의 약자를 뜻한다며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애플의 중국 사업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애플의 중화권 지역 영업수익은 4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지난해 하반기 대비 43%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8%(5위)에서 4.8%(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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