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지금은 '일밤'보다 콩트에 힘을 쏟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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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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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수분']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화수분'이 '일밤'의 지원사격에도 부족한 면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2일 방송된 MBC '스토리쇼 화수분'에는 MC 서경석, 김성주, 김갑수, 정준하와 게스트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박형식과 황광희, 가수 윤민수, 가희, 배우 후지이 미나가 출연했다.

화수분을 시청하게 되면 '내가 지금 일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일밤-진짜 사나이' 서경석이 고정MC를 보고 있으며 서경석에게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의미로 출연했던 박형식은 지난달 28일 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게스트로 등장했다. 손진영과 샘 해밍턴, 전 멤버였던 미르도 콩트를 선보이며 활약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지원사격에 '아빠 어디가' 멤버들도 발 벗고 나섰다. 김성주를 돕기 위해 지난 6일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과 김민율이 출연했으며 1주일 뒤에는 가수 윤민수까지 등장했다.

일밤은 현재 MBC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다. 바닥에서 올라올 줄 몰랐던 일밤은 진짜 사나이와 아빠 어디가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으며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밤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인 화수분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재구성해 재미와 감동을 주려는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일밤 멤버들과 구성에 기대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화수분에서는 매회 군대이야기를 재구성해 진짜 사나이 멤버들을 출연시키고 있으며 김성주 부자의 등장은 아빠 어디가를 연상케 한다.

신선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했던 화수분은 낡은 내용과 콩트 중간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끊어버리는 출연진의 개입, 쓸데없는 자막들로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첫 방송에서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화수분은 지난 12일 방송분에서도 2.8%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밤 출연진의 활약에도 화수분만의 색이 없다보니 시청자들의 반응도 싸늘하기만 하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일밤을 일요일 밤이 아닌 목요일 밤에 보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인기있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shi***)" "시청률 낮다고 일밤에 기대는건가? 그렇다고 재미있는 것 같지도 않고(kck3***)"라는 반응을 보였다.

내용면에 대해서는 "사연을 재연해도 재미있지도 않고 참신하지도 않다. 예능 전쟁 시간대에 방송하면서 이정도 예능으로는 힘듭니다(soli***)" "아기병사 이야기는 예전에 tvN '롤러코스터'에서 방영되었던 내용입니다. 이걸 재탕한건가요? 조금 실망. 전혀 신선하지 않아요(ktod***)"라는 목소리를 냈다.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를 밀어내고 목요일 밤 예능프로그램 자리를 꿰찬 화수분이 시청자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밤에 의존하기보다는 독특하고 참신한 에피소드로 콩트에 힘을 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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