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타운 활성화, 규제 청정지역 선정해야”

전경련 제4차 창조특위, 클라우드 모빌리티 카, 의료관광타운 제안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4차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재윤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 대표의원을 비롯해 대·중소·벤처기업과 학계·연구소를 대표하는 위원 40여명이 참석해 미래 창조산업, 특히 미래형 자동차, 의료관광, 기업가정신에 대해 논의했다.

박광무 한국관광문화연구원장은 이날 의료관광과 관련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의료관광타운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수준급의 의료기술을 가졌지만 한국에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 수는 태국(156만명), 인도(73만명)에 비해 작은 15만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의료관광산업은 제조업보다 취업유발계수(의료관광산업 21.2명, 제조업 9.8명)가 두 배 이상 높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지역별 특화된 의료관광타운 설립을 제안했다.

이어 “타운이 성공하려면 타운 내에서는 의료와 관광 모두 규제에 막히지 않도록 규제 청정지역화 해야 한다”며, “숲 치료, 심해수 치료 등과 같은 테라피 상품과 원격진료장비 기술자 등 인적자원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재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자동차산업이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운전자에게 새로운 안전과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지능형 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을 개발하기 위해 인지공학, 로봇공학 등 첨단기술이 융합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내 전장부품 비중은 현재 32%에서 2020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완성차업체는 무선통신망, 스마트그리드, 빅데이타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클라우드 모빌리티를 가능케 하는 이동서비스 공급업체(Mobility Service Provider)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소장은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서는 국내 테스트베드 역할 강화와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충전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며, “미래형 자동차의 혁신 및 요소 기술 개발과 차량용 이동 서비스 창출을 위한 정부의 중소 IT업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기업가정신은 창조경제의 핵심조건이지만 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수준이 경제규모에 비해 낮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각국의 기업가정신 수준을 지수화한 GEDI지수(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에서 매해 발표하는 기업가정신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43위)은 경제규모가 작은 오만(30위)·칠레(21위) 등의 국가들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기업가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범람하는 규제에 대한 개혁 △기업가정신의 올바른 이해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유인구조 개선 △창업만을 강조하는 현실 타파 △생계형 창업만이 존재하는 상황 개선 △혁신주도형 창업 활성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정 △원칙있는 시장환경 조성 등 8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최 원장은 그 중 최우선과제로 ‘규제 범람’을 지적하며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원칙에 충실해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발현시킬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첫 번째 고려사항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창조경제를 가로막는 제도가 개선되고 있다”며 “그동안 규제로 인해 막혀있던 U-헬스산업 등 융합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문기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은 기존의 틀, 산업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융합·도전하여 새로운 산업·기술 등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재윤 대표의원은 “창조경제 실현을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과 의료관광이 활성화·구체화되면 국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국가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